수치심이란
'수치심'의 사전적 의미는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수치심은 잘못된 행동이 발각되거나 부끄러운 모습이 타인에게 드러날 때 느끼는 감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끄러움'은 어떤 일이나 행동이 당당하거나 떳떳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상태 혹은 숫기나 용기가 없어서 거리낌을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영 어로는 'shame'으로 번역됩니다.
수치심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수치심은 자신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가 없다는 것이 바깥에 드러나고 발각될 것 같은 감정을 의미합니다. 타인에게 실제 혹은 가상의 부정적 판단을 받았다고 느낄 때 경험되는 불쾌한 정서이며, 무엇보다 자신을 부절절하고 무가치하고 무력하게 느끼고 전체 자기를 부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일어나는 고통스러운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눈에 못나 보이거나 열등해 보일 것 같은 느낌을 포함하고, 특히 타인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도 하죠.
수치심이 일어나는 원인
수치심을 내재화하면 공격적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합리적이고 비효과적인 대처반응을 하게 되어 일처리 상황이나 대인관계에서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 학자는 자신을 작고 무기력하고 유치하게 느끼게 함으로써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통제감 상실과 연관된다고 지적함으로써, 수치심 경험에서 분노 경험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통제감 상실과 관련된 인지적 과정이 작용함을 시사한다고 합니다.
수치심의 종류
수치심의 유형은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으나, 다섯 가지가 수치심의 대표적 유평으로 제시되고 이에 대한 유형 분류는 아래 두 가지 전제 위에서 시도된 것입니다.
첫째, 수치심은 왜곡된 자아정체감 혹은 자아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전제
둘째, 특정 상황이나 상태에 자신의 '심리적 에너지'를 모두 집중시키거나 소모하는 사람은 정상적 수치심을 느낄 수 없다는 전제입니다.
건전한 수치심
건전한 수치심은 우리가 의존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과의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감정입니다. 우리는 집단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성원들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집단의 요구에 자신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바람과 집단이 요구하는 규범 간의 차이를 접하는데, 이와 같은 집단적 규범에 상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 느끼는 감정이 수치심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고통스러운 자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우리가 이러한 고통스러운 자각을 억압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수용하게 될 때 건전한 수치심이라고 분류합니다.
즉, 건전한 수치심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개인적인 흠이나 약점을 인정하고, 이러한 수용과 인정으로부터 생겨나는 고통스러운 깨달음을 억압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완벽주의 수치심
완벽주의적 수치심은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는 관심에서 비롯된 수치심으로, '왜곡된 자아의식'을 형성하는 기본 요소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유아는 자신을 돌보아 주는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칭찬받기 위해서 자신의 능력이나 조절범위를 넘어서는 특정 행동을 하려고 하는데, 이처럼 높은 수준의 행동에 이르지 못할 경우 자기 자신에 대한 수치심을 가지게 됩니다.
완벽주의적 수치심의 경우, 수치심을 느끼는 근거가 객관적이거나 합리적인 기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아 주는 부모의 기분, 또는 부모의 인정으로부터 비롯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귀속적 수치심
귀속적 수치심은 주로 만 1.5세에서 2세 사이의 유아들이 자신에 대한 의식을 갖기 시작하면서 지니게 되는 자아부정적 수치심입니다.
이는 개인적 능력이나 소양의 부족 때문에 느끼는 수치심의 경우와는 달리 그들이 속해 있는 환경, 특히 부모의 사회경제적 위치와 그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편견으로부터 야기되는 수치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심은 주로 사회적, 경제적, 인종적 혹은 종교적 편견이 강한 사회 속에서 자라나는 아동들에게서 쉽게 발견됩니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곤하게 살고 있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중산층 자녀와의 상대적인 비교에서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감정도 귀속적 수치심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독성 수치심
독성 수치심은 특히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는 부모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이중적 도덕 판단이나 행동을 강요받는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동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수치심입니다.
'이중적'이라는 표현은 부모의 행위 중에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와 동시에 가족의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 부모에 관한 언급을 회피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사실과 다른 상반된 진술을 할 수밖에 없는 아동의 자기모순적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버지를 미워하고 부끄러워하면서도 동시에 아버지와 자기 가족의 명예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이중적 행동이라고 불 수 있습니다.
무수치심
무수치심은 사회병리학적 성격을 지닌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심리적 특징으로, 이들 중에는 특히 어린 시절에 친밀감을 느끼면서 상호 호혜적이며 반복적인 사랑을 나눌 애착 대상이 없었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유아들은 '감정 이입적 느낌'을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장 후 타인을 괴롭히거나 상처를 주고, 심할 경우 타인의 삶을 파괴하는 폭력적 행동을 하면서도 아무런 죄의식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이 유형에 속한 구체적인 예로는, 독재자로 알려진 히틀러나 스탈린, 그리고 살인을 저지르고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반사회성 성격장애 환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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