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규정

정서적인 문제는 가족문제

로로로야 2024. 10. 8. 00:01
반응형

 

 

 

가족문제의 대물림 

가족은 한 묶음으로 묶여 있고, 마치 장난감 모빌처럼 한쪽을 움직이면 다른 한쪽도 덩달아 움직이는 하나의 정서적 공동체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정신의학에서 조현병, 알코올 중독, 우울증 등의 임상문제를 다룬 보웬은 치료자 - 환자 간의 전이관계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치료자가 가족을 접촉하지 않는다는 정신분석 치료의 원칙을 깨고 환자의 가족들과 상당히 많은 접촉을 통해 환자와 가족의 상호작용을 관찰하였습니다. 

 

그 결과 환자에게 지대한 정서적 영향력을 미치는 관계는 가족,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라고 보았죠. 

조현병 환자의 경우 어머니에게 지나치게 정서적 애착을 나타내고 미성숙한 어머니는 자신의 감정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공생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가족의 정서과정이 세대를 이어 지속되며 이전 세대에서 정리되지 않은 문제가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은 '정서적 단위'이며, 가족원은 가족이라는 '정서적 장'안에서 반응하는 정서적 자극의 복합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족의 정서적 반응은 습관적이어서 감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가족문제를 보려면 한 걸음 물러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만성불안 문제

다세대 가족 치료자인 보웬은 보웬 이론에서 우리의 삶에 만성불안이 항상 존재한다고 가정하였습니다.

만성불안은 개인의 자율성이 허용되지 않고 연합에 대한 압력이 강한 상황에서 증가하죠. 보웬은 만성불안은 분화를 통해서만 감소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관계에서의 연합성이 매우 높으면 미분화된 상태가 되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에서 정서적 상호의존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만성불안이 높아지게 됩니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점진적인 분화가 이루어지면서 완전한 분화가 이루어진 상태라면 만성불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정서적인 삶은 우리가 의식하고 있는 것보다 자주성과 자율성이 적습니다. 융합과 불안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분화

자기분화는 개인이 자신만의 방식에 따라 기능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내적으로는 사고와 감정을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고 대인관계적으로는 자신과 타인 사이의 분화를 의미합니다. 

 

즉 정신내적 측면에서는 분화수준이 낮은 사람은 주관적 감정에서 객관적 사고를 분리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감정에 따라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분노로 인해 배척하는 방식을 취하기가 쉽습니다.

반면, 분화수준이 높은 사람은 사고와 감정이 균형을 이루고 감정적 충동을 자제할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적 측면에서는 분화수준이 낮으면 자주적 정체감이 적어 타인과 쉽게 융합되며 자신과 타인을 분리하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권위적인 인물의 지시나 가족의 의견에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반응하고 자신의 신념보다는 타인의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되뇌게 됩니다.

그러나 분화수준이 높은 사람은 융합되지 ㅇ낳으며 관계의 친밀함을 유지하면서도 타인과 구별되는 자기 자신만의 견해를 가지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합니다. 

 

온 가족이 감정적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 정서적으로 함께 고착되어 있는 상태를 미분화 가족 자아군이라고 합니다. 

 

가족은 '지나친 가까움' 때문에 상대에 대한 정서적 반응성이 높고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듦으로써 결과적으로 상호거부를 초래하죠. 융합된 가족은 다른 가족원을 자기 자신의 연장으로 보고 있으며, 개인 간의 분리와 성장을 거부함으로써 만성불안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자녀가 부와의 접촉을 끊는 이유

가족투사과정이 많이 개입된 자녀가 원가족에 접촉함으로써 생기는 불안을 줄이기 위해 거리가 먼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말을 하지 않는 등 부모와의 접촉을 끊는 행위를 정서적 단절이라고 합니다. 

 

자녀는 이런 행동을 통해 가족으로부터 해방되었다고 느끼지만, 이러한 단절은 건강한 분화와 독립과는 다르며, 오히려 부모와의 미해결 된 융합에 대한 과장된 독립성의 표현일 뿐이며 미해결 된 갈등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정서적 의존성과 불안이 높은 가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융합으로 인한 불안은 강한 가족결속력을 요구하고 이러한 압력이 견딜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하면 단절이 발생합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원가족과 접촉하고 분화를 촉진함으로써 원가족과의 미해결된 애착을 해소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배우자 그리고 자녀의 역기능 

가족 전체의 불안이 한쪽 배우자에게만 편중되면 그 사람에게는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역기능뿐만 아니라 두통과 같은 만성적인 신체적 역기능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족의 불안이 특정 자녀의 손상된 기능으로 흡수되어 발생하는 유형을 자녀의 역기능이라고 합니다. 자녀의 역기능이 발생하면 부모의 주의가 문제를 가진 자녀에게 쏠리면서 부모들은 자신들의 미분화를 무시하거나 부인합니다. 

 

만성적인 결혼갈등

만성적인 긴장과 파괴적인 다툼, 서로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주된 특징이지만 가끔은 친밀감으로 갈등이 정리되기도 합니다. 부부갈등은 중독적 성격을 가지며 신랄하지만 때로는 친숙하죠.

가족원에게 내재된 감정적인 미성숙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각 배우자가 상대가 견딜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의존을 하려 하거나, 상대가 너무 많은 지배성을 가지고 있다고 느낄 때 발생합니다. 

 

 

반응형